인간이 어떻게 같은 인간을 ’비인간화’하며 집단 학살까지 일으키는가. 데이비드 L. 스미스는 가해자들이 ‘심리학적 본질주의’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겉모습은 비슷할지 몰라도 가장 중요한 본질인 내면은 다르기에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인간화’ 가해자는 피해자를 하위 인간으로 취급한다. 스미스 교수는 하위 인간이라는 개념 자체에 높고 낮은, 고등한 것과 열등한 것이라는 거대한 계급 구조의 개념이 전제되어 있었기 때문에 ‘비인간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