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를 벗어나 한국을 찾은 의문의 일본 여인 토모미. 산 넘고 물 건너 히치하이킹까지 해가며 어렵게 도착한 미인관에서 수련생이 만들어준 인삼차를 마시고 깊은 잠에 빠져 드는데. 때는 일제시대. 배우로 유명세를 떨치던 일본 여인 아베 모에는 조선 남자를 사랑한 이유로 기녀가 된다. 강제라기 보다는 일종의 타협 같은 것이었다. 미인관에 입성한지 보름째를 맞이하는 막내 기녀 하빈은 미인관의 규칙대로 화려한 혼례복을 입고 첫 손님을 맞이한다. 접대를 마치고 울며 방으로 돌아오는 하빈… 토모미는 지금까지 자신의 말 상대였던 의문의 노인 도화가 한 맺힌 혼령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100년 전 도화는 미인관에 손님을 모시고 오는 문지기 노릇을 하던 사람이었던 것. 음기가 강한 미인관에서 혼자 지내게 된 토모미는 밤마다 들려오는 혼령들의 신음소리 때문에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하고…